통신비 절감 노력 환영하지만 경쟁력 타격 우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알뜰폰 업계가 SKT의 중저가 온라인 요금제가 출시되면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시장퇴출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6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SKT를 시작으로 이통사들의 중저가 온라인 요금제 출시가 이어지면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차원의 도매대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소비들의 통신비 절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을 환영하며 SKT의 온라인 중저가 요금제 출시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말 기존 요금제보다 30% 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요금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 3만8500원 데이터 9GB, 월 5만2500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 월 2만2000원에 데이터 1.8GB를 서비스하는 ‘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가 요금제로 고객을 유치해왔던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신비 절감 인하 기조에는 동의하지만 도매대가 인하 등의 조정 없이는 알뜰폰 업계 자체가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매대가란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의 특정 정액요금제를 재판매 하는 경우 해당 요금제의 가격의 일정 비율을 이통사에 도매대가로 납부한다.
도매대가가 인하되면 알뜰폰 사업자들도 요금제 인하의 여지가 생겨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실례로 과기부는 지난해 11월 도매대가의 인하를 결정하면서 이통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는 현행 도매대가로써는 적정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 출시가 어렵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온라인 요금제 등 신규 상품에 대한 도매제공 원칙을 정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알뜰폰은 2018년 중반부터 도입된 보편요금제 수준의 저가요금제 출시와 동 상품들에 대한 도매제공 지연 등으로 심각한 가입자 이탈과 이로 인한 경영상의 위기를 겪었다”라며 “SKT의 5G 및 LTE 언택트(온라인) 요금제를 통한 통신비 인하노력은 환영하지만 해당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상품에 대한 조속한 도매제공과 도매제공대가 조정이 없을 경우, 알뜰폰의 경우 5G 시장은 진입이 어렵고 LTE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알뜰폰사업자의 시장경쟁 기회를 박탈하는 경쟁제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상품에 대한 도매제공 기본원칙 조속 정립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도 이동통신사 온라인 요금제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장하고 통신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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