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이베이 본사가 직접 한국 사업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그간 수차례 제기된 매각설에 대해 부인해 오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문이 열렸다. 

미국 이베이는 2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안(매각)을 탐색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베이가 지난해 말 한국 법인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공동 선임하는 등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는 매각설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2년 전인 2018년에도 주관사만 바뀐 채로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같이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으로는 대표적으로 본사의 투자금 회수와 함께 점차 줄어드는 국내 점유율 등이 꼽혔다. 2016년부터 이례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배당 또한 매각설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이뤄진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18조원을 웃도는 거래액과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5년째 흑자를 내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인수 주체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높은 매각가액이 예상되는 만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전까지 매각설에 대해 전면 부인해오던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본사 발표에 대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얼마 전 본사에서 해당 내용을 공유 받았다”며 “매각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그 이상의 내용은 알지 못하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이날 변광윤 사장의 후임으로 전항일 이베이재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롯데백화점, LG상사, 삼성물산 등을 거쳐 2003년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했다. 2016년 영업본부장을 지낸 후 2018년부터 이베이재팬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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