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참여에 정치권 촉각 곤두세워
여론조사 지지율 당분간 상승세로 이어질 둣
안철수·금태섭 등 제3지대는 반기는 분위기
국민의힘은 정계개편 우려로 신중한 입장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정계 데뷔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정치권은 곧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았던 범야권으로서는 희소식이나 다름없다. 이에 윤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대권 도전 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선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냐는 관측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윤 전 총장이 검찰청에 출근을 하지 않고 반차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발하면서 결국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다.
수사청 설치에 반발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오후 2시 검찰청 앞에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이날 선언은 사실상 정치참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검찰총장으로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하면서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것은 곧 정치에 참여해서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특히 범야권에서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그동안 차기 대권 주자를 찾아 헤맸던 범야권으로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맞붙을 차기 대권 주자를 찾은 셈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범야권 후보로 충분하다는 것이 범야권 정치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무엇보다 범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미 윤 전 총장을 대권 반열에 올려놓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그동안 계속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다.
사실 현직 검찰총장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것을 두고도 여권 내부에서는 불만이 상당했다. 검찰총장 직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청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다.
이제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아마도 여론조사에서는 당분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재보선은 관망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4월 보궐선거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4월 보궐선거에 관여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4월 보궐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달 동안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4월 보궐선거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핵심은 총장 사퇴로 인해 검찰 내부에서 집단 반발로 이어지는 것이 4월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것이다. 범여권이나 범야권이 4월 보궐선거에서 이 부분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4월 보궐선거에서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직 사퇴가 주요 변수가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범여권이나 범여권이나 윤 전 총장의 이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범여권은 윤 전 총장을 정치적 인물로 만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배신한 사람 프레임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범야권은 문재인 정부로부터 핍박 받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만들어 범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중도층의 결집을 어떤 식으로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4월 보궐선거까지는 윤 전 총장이 칩거에 들어가지만 4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범야권이 승리를 하게 된다면 윤 전 총장은 곧바로 대권 가도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범여권이 승리를 한다면 윤 전 총장의 대권 가도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냐 제3지대냐
어쨌든 윤 전 총장은 결국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데 과연 어떤 소속으로 대권 도전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국민의힘이냐’ ‘제3지대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당장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들어와야 한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들어가고,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어떤 식으로든 정계개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대망론이 뜨게 된다면 그에 따른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
이미 차기 대권을 준비하던 많은 정치인들이 윤 전 총장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