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도전 가능성 높은 가운데 다음 위한 기반자산 미리 축적한 셈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요 그룹 총수 등이 2030 엑스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국무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요 그룹 총수 등이 2030 엑스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국무총리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경쟁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 재도전 논의가 벌써 시작됐다. 이는 이번 유치전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쌓은 무형의 인프라 자산에 대한 믿음에 기인한다. 유치 실패에도 사라지지 않고 글로벌 경제 영향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되고 있는 것.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위는 119표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차지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리야드 대비 1년 늦에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를 비탕으로 다음 엑스포 재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광역시 박형준 시장은 발표 직후 부산은 “대한민국 원팀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무산에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면서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한편에서는 소중한 자산을 축적한 기회라는 평도이 나온다. 그간 여러 주요 기업들이 기울인 노력이 막강한 사우디 오일 머니 공세에도 일정한 득표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 여러 그룹에서 총수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이 나서서 여러 국가를 접촉했기 때문에, 이런 기업인들의 노력이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을 확대하는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엑스포 결과가 나온 뒤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물론 경제계, 국민 모두가 원팀이 돼 보여준 노력과 열정은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을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강화,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 등 부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 위상을 높이는 성과가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인 등이 이번에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고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