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동원F&B에 이어 농심 또한 제품 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농심에 ‘생생우동’의 플라스틱 용기 퇴출을 요구한 결과, 최근 “해당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제품을 개선할 것”이라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올 초부터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트레이는 쓰레기’라며 국내 대형 식품‧제과 업체인 롯데제과 농심, 해태제과, 동원F&B 등에 포함된 불필요한 플라스틱 용기 제거를 요구해왔다.
이에 농심은 지난달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에 이어 이달 10일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하겠다고 회신했다.
다만 농심 관계자는 “품질과 기술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에 올 연말까지는 용기 제거를 포함한 종이 대체재 사용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설비 도입과 테스트 과정을 거칠 예정으로 같은 해 7월부터는 플라스틱 용기가 없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도 자사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 제거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의 플라스틱 용기와 함께 엄마손파이, 칸쵸 등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공장 설비 도입 등 시간이 걸리는 만큼 즉시 교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9월 정도부터는 플라스틱이 제거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또한 자사 제품 홈런볼의 플라스틱 용기 소재를 변경하겠다고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당장은 교체가 어렵지만 올해 연말까지 홈런볼 플라스틱 트레이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설비 도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중포장으로 이뤄진 양반김 패키지에 대해 지적받았던 동원F&B도 플라스틱 절감 요구에 동의하고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현재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에코김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트레이가 있는 제품의 경우 두께 0.3mm, 깊이는 4mm 정도까지 낮추는 등 경량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생산 단계부터 절감되기를 요구하는 환경단체의 요구에 기업들이 응답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며 “다만 계획이 실제로 이뤄져야 하기에 연합 또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할 예정이며 기업들도 환경을 위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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