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회사의 그린 중심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회사의 그린 중심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사업 부분 분할을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사업 분할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서 남는다. 두 사업의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지주회사로 변모할 SK이노베이션이은 향후 두 신설법인의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한 R&D, 사업개발 및 M&A 역량 강화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한다.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 저장장치(ESS)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 분할로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의 거점에서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오는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시켜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2025년 이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의 분할을 통해 ‘카본을 그린으로(Green Transformation)’ 라는 그린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을 통해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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