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최근 아프가니스탄이 미군 철수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여년 만에 재장악하게 되며 혼란을 겪는 가운데 한국 시민사회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와 난민인권네트워크 등 106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외교부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책 마련과 평화 정착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월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하기 결정하고 5월부터 단계적 철군을 시작했다.

그 사이 탈레반은 재집권을 시도했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항복을 선언하며, 탈레반은 미군 대테러 전쟁 이후 20여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미군에 협력했던 시민들과 과거 여성탄압을 자행한 탈레반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서는 등 연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난민인권네트워크 등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은 한국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한국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고자 군대를 파견했으며, ‘재건’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참담한 상황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책 마련과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과 관련 기관에서 근무했던 현지인과 가족들의 상황을 파악 및 안전 보호 대책 마련 △현지 정세에 의미 있는 변화 발생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인들에 대한 특별 보호 조치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냉정한 평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과 인권 보장과 여성과 난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등을 촉구했다.

단체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존엄과 인권을 지지한다. 특히 위협을 감수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발언을 이어가는 여성들에게 연대를 보낸다”며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