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폭염으로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9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결국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09.22)보다 0.7% 높은 110.0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년 전 102.8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생산자물자지수와 비교하면 올해 7월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됐다지만 2011년 6월 수치인 7.2% 이후 10년 1개월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이며, 약 한달 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품목표 등락률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 폭염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1.5% 올랐다. 이는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각각 2.4%씩 상승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금치는 76%, 수박은 40.1% 급등했으며 닭고기도 18.4% 올랐다.

공산품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5.1%), 제1차금속제품(1.6%) 중심으로 1.0% 올랐다. 디램 가격이 8.7% 올랐고 휘발유는 8.2% 상승했다.

전력과 가스, 수도·폐기물은 가스, 증기 및 온수(2.3%)가 올라 0.7% 상승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0.4% 상승했는데, 운송(1.0%)과 음식·수박(0.6%) 관련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8% 올랐으며, 특히 원재료 물가는 8.2%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 또한 6월보다 1.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