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경동시장에서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는 시민들의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당장 추석 명절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게 됐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33.18(2015=100)로 전월대비 6.1% 상승했다. 이는 지수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149.33으로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이 또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물가와 동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같은 농산물 물가 상승과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태풍과 장마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등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배추의 경우 전월 대비 80.9%, 호박은 172.6% 올랐고 사과도 22.6% 상승했다. 토마토와 무도 22.6%, 38.6% 올랐다. 시금치(97%), 상추(72.3%) 등도 잇따라 올랐다. 다만 돼지고기(-8.2%) 등 축산물과 기타어류(-15.2%) 등 수산물은 각각 2.3%, 3.0%씩 하락했다.

특수 분류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3.3% 올랐고, 신선식품이 17.2% 상승해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 급등이 추석연휴와 맞물리자 정부도 성수품 수급량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8일 전통시장을 방문해 “태풍피해 등이 서민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축물량 출하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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