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 물가 상승,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경유 23.8%, 휘발유32.4% 오르는 등 유가 상승 영향
재난지원금 지원 반작용…농림수산품 -1.6% 내림세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내리 하락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해 휘발유 등 공산품의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02.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의 오름세로, 지난 2018년 8월(0.5%)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0.3%)부터 3월(-0.9%), 4월(-0.9%)까지 내리 하락하던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 보합세를 보인 후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9% 하락해 넉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한 두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며,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게 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한 것은 공산품 물가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1.0% 올라 지난해 12월(0.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2017년 9월(1.1%) 다음으로 최고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유(23.8%)와 휘발유(32.4%)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1%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화학제품도 1.0% 올랐다. 

다만 음식료품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플래시메모리(-4.9%), D램(-1.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5%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0.3% 올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 상승에 위탁매매수수료가 7.2% 상승한 점이 반영됐다.

운송 서비스 물가는 0.1% 떨어졌으며, 금융 및 보험(1.3%), 부동산(0.1%) 등은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넉 달 만의 내림세다. 배추(-32.5%)와 양파(-25.2%)값 하락에 농산물은 0.3% 떨어졌다. 소고기(-5.9%), 돼지고기(-1.2%) 등 축산물값도 2.0%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도 4.0%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석탄 및 석유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출하량 증가와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가 늘어 물가가 오른데에 따른 반작용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오름세가 지속되고, 전년 동월대비 낙폭을 줄이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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