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강화했음에도 미흡한 점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9-4 승강장에 김 군의 추모메세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2016년 5월 서울교통공사 하청업체 은성PSD 직원이던 김모(19)군이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일하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청년 노동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1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지하철 6호선 공덕역~효창공원앞 역 구간의 환풍구에서 집진기를 설치하던 20대 노동자 A씨가 현장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A씨도 구의역 김군과 마찬가지로 외주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A씨는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 작업을 담당했고 전날 오전 8시 20분경 자재를 반입하기 위한 그레이트 해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추락했다. 그레이트는 지하철 환풍구를 덮는 뚜껑을 말한다. 환풍구 깊이는 약 9~10m 정도다.

A씨는 사고 직후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쯤 사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3명과 안전관리자 1명, 현장총괄자 1명이 감독 중이었으며 공사 시작 전에 안전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 로고. ⓒ서울교통공사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는 “사망하신 노동자분이 젊으신데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공사는 안전교육이라든지 감리를 통해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일이 일어나 유감스럽다”며 “혹시나 안전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미흡한 점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 개선할 방안 있는지 파악해서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정부가 실시한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최하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5월 25일 국내 철도운영기관과 철도시설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사고지표 ▲안전관리 ▲정책협조 등을 평가한 ‘2020년도 철도안전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지표에서 운영기관 평균 33.2점(35점 만점) 기준 30점 미만의 점수를 얻으면서 D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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