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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학습효과와 백신 접종 확대, 수출 호조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8일 발표한 ‘2021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7월(103.2)과 8월(102.5)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는 각각 91, 96, 99로 전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를 기록해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8, 향후경기전망CSI는 94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 지수도 2포인트 상승한 88을 기록했다. 100보다 낮은 수치이기에 여전히 취업기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지만 전월보다는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 지수(134)는 한 달 새 8포인트가 상승했다.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포인트 내려간 128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149)과 가계부채전망(99) 지수,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2.4%)과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2.4%) 등은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은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백신 접종률 상승과 수출 호조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국민들이 팬데믹 장기화에 적응하면서 소비자 심리와 코로나19 확산세의 상관성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라며 “백신 접종률 상승과 수출 호조 또한 소비자 심리 호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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