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맞은 서울 동대문구의 시장 전경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백신 3차 접종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6일 ‘2022년 1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락한 후 한 달 만에 개선된 수치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11월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CCSI의 기준치가 100(2003~2021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해당 숫자가 낮아질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중 2개는 상승하고, 3개 지수는 동일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93으로 전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1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15) 이후 최고치다. 반면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지난해 3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92로, 지난해 11월(9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경제회복 기대심리가 상승한 영향이 반영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7포인트 하락한 100으로, 지난해 5월(9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이 전월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다. 하락 배경으로는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의 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응답이 늘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39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와 2.6%로 전월과 같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소비심리 반등에는 올해 말쯤에는 백신 3차 접종 등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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