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고 식당 및 주점 등의 심야영업이 재개되면서 귀가길 택시를 탑승하기 위한 승객들의 전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16일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일상회복이 시행된 첫 주말인 지난 6일 카카오T 호출 수가 역대 최고치인 384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하루 평균 호출 수 역시 289만건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직전 2주간과 비교해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는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2주간의 호출 데이터를 시행 직전 2주간인 10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의 데이터와 비교해 이날 발표했다.
데이터는 전국을 기준으로 했으며 일반중형택시부터 카카오T 블루, 카카오T 벤티, 카카오T 블랙 등 브랜드 택시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영업 마감 시간에 맞춰 저녁 10시 전후에 집중됐던 택시 호출 수요는 자정 전후로 이동했다.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심야 피크시단대의 평균 호출 수는 일상회복 시행 직전과 비교해 72% 늘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밖에도 일반 택시 호출 외에 카카오T 블루 등 카카오 고유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야 피크시간대와 새벽시간대(오전 2시~오전 7시)를 기준으로 서비스별 이용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카카오T 블루는 65%와 71%, 카카오T 벤티는 176%와 212%, 카카오T 블랙은 309%, 289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심야 시간 이용 승객 급증과 피크시간대 운행 택시기사들의 감소 추세가 맞물리면서 수요공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택시의 경우 취객이 많은 심야 운행을 기피하면서 주간 시간대 영업을 선호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법인 택시 기사 수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법인 택시기사들이 지난 2년여 간 운행이 감소한 업계를 떠나고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배달업계로 이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기에 카카오T 블루 등 목적지 미표기 자동 배차 방식의 브랜드 택시 확대, 모빌리티 기술 활용한 이용자 연속 배차 등 이용자 연결과 택시 운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최대한의 서비스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심야 시간대 택시 운행이 주간보다 적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기사들이 수요가 몰리는 심야 및 새벽 시간대에 적극적으로 운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기사 인센티브 등과 같이 자발적 운행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심야 시간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가지 개인택시 3부제를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에 한해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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