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노조, 원만한 협상으로 무기한 파업 중단 선언
법정유급휴일 보장·직장 내 성희롱 등 요구대로 제도 마련

지난 17일 샤넬코리아 노조가 본사 앞에서 ‘샤넬코리아 임단협 승리! 무기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이하 샤넬코리아 노조)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긴 투쟁의 끝을 맞이했다.

샤넬코리아 노조는 4%대 임금 인상과 법정유급휴일 보장 등 사측과의 협상이 이뤄진 지난 21일부터 다시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샤넬코리아노조 김소연 지부장은 “아직까지 합의할 사항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지난 21일에 있던 협의는 원만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샤넬코리아 노조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판매 기여노동 인정 ▲법정 유급휴일 보장 ▲직장 내 성희롱 근절 정책 수립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지만, 서로의 이견 차로 인해 협상이 원만치 못했다.

이로 인해 샤넬코리아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서게 됐다. 전국 87개의 샤넬 화장품 매장(백화점 74개, 면세점 13개) 중 61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샤넬코리아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자사몰의 확대와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노동강도가 높아졌으나 사측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업무 노동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사측에서는 법적 공휴일에도 업무를 한 직원들에게 가산임금 또는 보상휴가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 

김 지부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4%대 임금 인상과 함께 온라인 판매 기여노동은 회사 측과 분기별로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의 수당이나 노동강도에 대해서는 계속 조절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법정 유급휴일 보장 또한 요구대로 제도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샤넬코리아 노조는 사측에서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지부장은 “앞으로 신고와 고지 절차가 마련돼 회사 전체에 공지하기로 했다”며 “또 회사와 함께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고자 관련 프로젝트를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부장은 “같이 참여해주신 현장 직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직원들이 현장에서 샤넬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협상은 전부 그런 직원들이 모여 스스로 자신의 것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실천함으로써 회사를 움직이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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