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이선호 식품사업부문 식품전략기획 1담당 ⓒCJ그룹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CJ제일제당 이선호 부장이 업무 복귀 1년여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CJ그룹이 단행한 2022년도 정기임원인사에 따르면 이 부장은 CJ제일제당의 신임 ‘경영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을 유임하고, 신임 임원 53명을 발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사는 내년 1월 1일 자로 시행된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 경영리더의 임원급 승진이다. 경영리더란 CJ그룹이 최근 통폐합한 단일 임원 직급이다. 사장과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가 모두 같은 직급으로 분류된다.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3년 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2017년에는 부장으로 발령받았으며 지난 2019년 변종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 돼 회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업무 중단 1년 4개월 만인 지난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9월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 체결 등 해외 마케팅 성과를 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주력 제품인 비비고 등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로서 이 경영리더가 전면에 나서는 모습에 비춰 볼 때, 향후 본격적인 그룹 승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이 경영리더의 누나인 CJ ENM 이경후 부사장 또한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바 있기에 CJ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간 이어져 온 CJ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을 고려하면 이 경영리더의 그룹 승계설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CJ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리더십을 안정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 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새로 이름을 올린 경영리더는 총 53명이다. 이는 2020년 19명, 올해 38명에 이어 역대 최대 임원 승진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