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단행한 정기 인사 비판…“조직 사유화, 승진 문화 훼손”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뉴시스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이 국제뇌물방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경실련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발표, 지난달 DGB금융지주가 단행한 정기인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김 회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번 인사가 캄보디아 로비사건 법정 공방을 앞둔 김 회장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을 사유화하는 한편, 승진문화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대구경실련은 캄보디아 비리 사태 이후 DGB금융그룹에 회장의 자진 사퇴와 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김 회장이 이를 거부하고 측근 인사, 보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경실련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국제 로비사건은 중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DGB금융지주의 윤리헌장과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법적인 단죄와 무관하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김 회장 등 비리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대참사라고 하는 인사마저 방치하고 있다”라며 “이는 김 회장 등의 비리와 이로 인한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의 위기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방조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CEO리스크 해소를 위한 DGB금융그룹 내외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조직 사유화 논란을 야기한 정기인사를 한 김 회장의 행태는 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등으로 그 직에서 물러난 DGB금융지주 박인규 전 회장 겸 대구은행장 체제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조직을 망치지 말고 전 직원에게 사과해 그 뜻을 행동으로 실천하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6일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국제상거래에 있어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회장 등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 매입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마련했으며, 상업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외국인 공무원에게 로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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