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발표하고 재발 방지‧관련자 문책 약속
박준두 대표이사, 제강담당 이사 자진사퇴

ⓒ세아베스틸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이 최근 안팎으로 시끄럽다.

세아그룹의 지주사 중 하나인 세아홀딩스의 자회사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 방식의 지주사 전환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018년 발생한 세아베스틸 전북 군산공장 직원 사망 사건이 재확산 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군산공장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자진사퇴하면서 세아베스틸 내부가 어수선하다.

26일 세아베스틸에 따르면 김철희 대표는 전날(25일) 입장문을 통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자 문책에 나섰다.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건 당시 각각 인사관리 총괄과 관할 부서 팀장을 맡고 있었던 박 대표와 김 이사가 자진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김철희 대표는 전날(25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과 함께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는 세아베스틸에 근무하던 36세 A씨의 죽음과 관련된 유서와 사내에서 당했던 괴롭힘에 대해 보도했다. A씨는 2018년 11월 25일 금강 하구의 한 공터에 있는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때 유서와 휴대전화가 함께 발견됐다.

A씨는 입사 직후부터 직장 상사 등으로부터 지속해서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겼다. 또한 휴대전화에는 25분짜리 동영상과 함께 입사 6년 차였던 그가 입사 직후부터 상사들에게 지속해서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해온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있었다.

회사측은 노무법인을 통해 사건을 조사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2명에게 2~3개월의 정직 처분을 내리는데 그쳐 논란이 됐다.

한편 세아베스틸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오는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존속·신설법인 분할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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