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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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 외부 악재요인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실적 견인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0년 1분기 연결기 90만294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총 매출액은 금융 및 기타 실적을 포함해 30조 298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289억원,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아이오닉 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5만2098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 역시 SUV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의 여파로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차질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줄어든 75만 84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며 “또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의 진정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점진적 안정화를 예상하면서도 부품 수급 문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를 위해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의 전략을 세웠다. 

기아 역시 이날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를 열고 같은 기간 차량 68만5739대를 판매, 매출 18조357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 수준인 1조606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9.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 대외 악재 요인으로 인해 전년 대비 0.6% 감소했으나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값받기’ 가격 정책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견인에 성공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상승한 61.3%를 기록하고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생산이 제한되며 도매 판매가 감소했으나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한데다,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차종별‧지역별 유연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차질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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