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p;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사진출처=기획재정부]<br>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사진출처=기획재정부]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왑 협정을 다시 맺는다. 통화스왑은 비상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함으로써 외환위기를 방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방식이라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불린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일본 재무부 스즈키 슌이치 장관과 회의를 갖고, 양자·다자간 협력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지난 번 종료된 것과 같은 규모인 100억달러 통화스왑 체결에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 같은 스왑 부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양측은 경제협력관계 복원범위를 조세협력, 인적교류, 3국 공동진출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한일 통화스왑은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외환·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연대·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 선진국들 간의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우리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갈등으로 경제 교류가 축소되는 냉각 상황을 겪어왔다. 이 와중에 양국 통화스왑도 2015년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가 추진되며 변화 물꼬가 트였다. 올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온 한일 관계가 이번 통화스왑 부활로 금융 협력 분야까지 확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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