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2일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수상보다 한국 관객 반응 긴장돼”
박해일 “수사극과 멜로극을 함께 담는다는 말에 호기심”
예고편 공개 후 매력적인 로케이션이라는 반응 이어져
탕웨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 있어... 맞혀봐 주시길”

영화 &lt;헤어질 결심&gt;의 배우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투데이신문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우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영화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50% 수사극과 50% 멜로극이 아닌 100% 수사극과 100% 멜로극”라며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의 영화다.

영화 &lt;헤어질 결심&gt;의 박찬욱 감독. ⓒ투데이신문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투데이신문

 

이번 영화로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수상보다 개봉 후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한국 분들의 반응이 제일 궁금하고 긴장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수사극과 멜로극 사이인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각본가와 함께 세운 원칙이 절대 어느 한 쪽으로 균형이 기울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칸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이 영화는 50%의 수사극과 50%의 멜로극으로 표현하면 되겠냐고 확인하기에 그보다는 100%의 수사극과 100%의 멜로극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말장난이 아니라 분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관점에서 보면 수사극이고 어느 관점에서 보면 멜로극이다. 다시 말해 형사가 용의자를 만나는 관계, 탐문조사를 하며 정보를 얻고 심문하고 미행하고 잠복근무를 하며 들여다보고 밖에서 계속 기다린다. 이 모든 형사의 업무라는 것이 이 영화에서는 연애 과정이다. 심문 과정 자체가 긴 대화인데 여기서 보통의 연인들이 할 법한 유혹, 거부, 밀당, 원망, 변명 등의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분리할 수 없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lt;헤어질 결심&gt;의 배우 박해일. ⓒ투데이신문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우 박해일. ⓒ투데이신문

 

이어 박해일이 맡은 해준 역할에 대해 “실제로 그 사람이 캐스팅이 안 되면 어떡하나 걱정 때문에 처음부터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는 법은 없다. 그런데도 작가에게 주는 지침으로 예를 들어 박해일이라고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이름도 비슷한 해준이라고 짓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출연 계기에 대해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 색깔과 내가 잘 맞닿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됐지만 작품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갔던 것은 형사 캐릭터라는 것과 수사극 안에서 멜로를 같이 보여주신다는 것이었다. 또한 감독님 작품의 결이 새롭게 변화된 것도 느꼈고 담백함이 느껴졌기 때문에 나라는 배우가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영화 &lt;헤어질 결심&gt;의 배우 탕웨이. ⓒ투데이신문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배우 탕웨이. ⓒ투데이신문

 

탕웨이는 극 중 의심에서 관심으로 이어지는 박해일의 캐릭터에 대해 “영화 상영 후 박해일의 눈빛을 다시 돌아보니 초반에는 수사에 공정하고 강직한 형사의 모습을 보이지만 점점 뭔가에 휘말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예고편 공개 후 아름답고 매력적인 로케이션이 눈에 띈다는 반응에 박찬욱 감독은 “외신하고 인터뷰하면서도 극 중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실 가공의 도시다”라며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동해와 서해 여러 곳에서 찍어 합친 것이다. 또 많은 특수 효과가 더해졌다. 특수 효과, CG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장소 선택을 잘했다, 촬영을 잘했다는 말만 들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탕웨이는 “한국 영화는 다 그렇게 촬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영화가 특별한 영화였다는 것을 감독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었다”라며 “한국의 거의 모든 아름다운 곳들을 여행하듯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 장소들 중 한 곳은 지금도 계속 기억에 남아 다시 또 가볼 생각이다. 개봉 후 그곳이 어떤 곳일지 여러분도 한 번 맞혀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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