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감독. [사진제공=뉴시스]
박찬욱 영화감독.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더불어 배우 송강호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에서 동시 수상했다. 

30일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전날 경쟁부문에서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일어난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이 피의자인 서래(탕웨이)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박 감독은 지난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지난 2009년에는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어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박 감독은 통산 세 번째 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박 감독은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아졌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또한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와 영화인들도 영화관과 영화를 영원히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이미경 부회장님과 정서경 작가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박해일과 탕웨이에 보내는 제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어 생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같은 날 배우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사상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은 송강호가 최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송강호는 옆에 있던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도 송강호 쪽으로 달려와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송강호는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함께 작품에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며 칸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몰래 데려다가 파는 브로커들과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