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유통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그간 위축됐던 오프라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새로운 격전이 예상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5개년 투자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먼저 롯데그룹은 유통을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며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여겨 볼 점은 양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각광받아 온 온라인 사업보다 오프라인 사업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양사의 오프라인 사업 투자 기조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한다. 최근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먼저 롯데그룹의 경우 총 투자 금액인 37조원 중 20%에 해당하는 8조1000억원을 유통사업군에 투자한다. 아울러 이 중 대부분을 대규모 복합몰 개발과 핵심 지점 리뉴얼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보다 높은 금액인 11조원을 들고 오프라인 사업 확대 투자에 나선다.

롯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백화점 핵심 지점의 리뉴얼도 지속한다. 명품과 체험형 콘텐츠 위주로 리뉴얼이 진행된 본점, 잠실점 등을 필두로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마트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해 지난 연말부터 선보인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늘리며 새로운 분야를 공략한다는 취지다. 팬데믹 기간 침체됐던 호텔, 면세점 시설에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마트 또한 트레이더스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를 투자하고 복합몰인 스타필드도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대기 중인 신규 점포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과 창원, 청라 등이 있다.

또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 복합 개발 사업에는 4조원을 투입한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약 70조원에 이르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침체가 이어졌었지만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활기를 띠는 상황”이라며 “롯데와 신세계 모두 오랜 기간 오프라인 상권의 강자였던 만큼 향후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