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우려에 회사 측은 전체 주주 위한 이익 환원 차원 견해
일부 직원들 불만 표출 위해 트럭 시위 기획 중이라는 루머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유명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오너 일가와 일반 직원들의 층하 나누기 기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유통겁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직원 성과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배당 규모는 유지돼, 오너 일가의 반사 효과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BGF리테일 직원들이 체감하는 성과급 감액 효과는 약 30%인 것으로 회자된다. 

앞서 BGF리테일 민승배 대표는 줄어든 성과급 문제와 관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를 제외한 BGF리테일의 영업이익·경상이익 등의 2023년 실적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조직 인센티브 지급 수준도 감소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성과급 감소에도 주주 배당금은 유지된다는 대목.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1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195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2% 커졌다.

금년 주주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1주당 4100원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조만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결국 지주사와 BGF 홍석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큰 배당 잔치를 벌일 수 있다는 것. 오너 일가 등은 약 2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BGF리테일 측도 이 같은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감지하고 있으나 다른 고려 사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금년도 성과급의 경우, 지난해 경영 목표 미달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을 뿐이지,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려고 사측은 노력하고 있다는 것. 

배당 성향 역시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 오너 일가 이익으로만 볼 것인지에 대해 여론도 엇갈린다. BGF리테일 측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업계의 일반적인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직원들은 익명 모금으로 트럭과 스피커를 빌리는 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것. 타 기업에서도 트럭 시위를 통해 불만을 전달한 사례가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