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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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월까지 10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의 부채 하락폭은 세계 2위를 기록해 부채 상황에 개선 조짐이 엿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371억원으로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7228억원 불어났다. 다만,  정부 가계부채 관리 실패 우려까지 나왔던 금년 1월에 비하면 증가폭은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2조9049억원(0.8%) 늘었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7228억원(0.4%)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래,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의미있는 제동 상황이 감지된 것은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고삐 죄기가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부채관리 강화 방침에 은행들이 눈치를 보며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정책 방향대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3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도 의미있는 가계부채 비율 하락이 엿보인다. IIF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33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0.1로 가장 높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선진국의 평균치인 70.3% 대비로도 훨씬 높은 부채 비율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의 하락폭은 100.1%로, 영국의 78.5%에 이어 두 번째로 커 부채의 안정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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