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배달앱 교촌치킨 페이지, 자사앱 교촌치킨 주문내역 [사진제공=배달앱, 자사앱 캡쳐화면]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의 일부 가맹점들이 최근 배달비를 인상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의 배달비는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인상됐다.

치킨 한 마리(교촌 오리지널 1만6000원 기준)를 주문한다고 가정하면 배달비가 전체비용 중 25% 가량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배달앱과 자사앱에 입점한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비를 4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의 자사앱은 아직까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는 반면 배달 중개 수수료나 프로모션 할인 등 혜택이 제공돼 왔다.

그러나 이런 자사앱에서도 배달비가 4000원에 육박하게 되면서 배달앱과 차이가 없어진 실정이다. 

특히 최근 원자재 등의 가격 급등으로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이 일제히 인상한 가운데 배달비까지 인상되자 소비자들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 맘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배달팁 높아진 데는 물가도 물가지만 교촌이 한몫했다”, “배달비 점점 비싸지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등 관련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배달 서비스 유료화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배달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좌측부터) BBQ 일부 가맹점 주문내역, bhc 일부 가맹점 주문내역 [사진제공=각 자사앱 결제화면 페이지 캡쳐화면]
(좌측부터) BBQ 일부 가맹점 주문내역, bhc 일부 가맹점 주문내역 [사진제공=각 자사앱 결제화면 페이지 캡쳐화면]

다만 이 같은 현상은 교촌치킨 외 BBQ나 bhc 등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BBQ와 bhc 역시 자사앱에 들어가보면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비를 4000원씩 받고 있다.

배달앱의 경우 가맹점들마다 배달비가 천차만별이었다. BBQ는 최소 배달비 2000원에서 최대 6000원으로 책정되는 곳도 존재했다. bhc 또한 5000원 이상을 넘기는 곳도 있었다.

치킨 배달료 인상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의 재량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배달비는 가맹점마다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점주의 순수 재량으로 본사에서는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치킨업계 관계자 또한 “타 업체에서도 다 똑같은 상황”이라며 “지역별마다 부담이 다르고,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보니 가맹점주에게 배달비 문제를 강제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배달 문화 자체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은 “기업에서 가격인상을 소비자한테 또 전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손해로 다가올 것”이라며 “실제로 배달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 무조건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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