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독립기관”...출근길 약식회견
‘문자메시지’ 노출엔 “파악해보겠다”
풍자만화 ‘윤석열차’, “언급할 일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대통령실이 감사원 감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대통령실이 감사원 감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감사원 업무에 관여하는 게 법에도 안 맞고, 그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감사원이 소속은 대통령 소속으로 돼 있지만, 업무는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수 없도록 헌법과 법률에 돼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이라는 것은 철저한 감사를 위해 보장된 장치”라고 덧붙였다.

전날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데 대해서는 “무슨 문자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언론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해 어떤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전 한 매체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앞두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문자를 보내는 사진을 보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신을 그린 풍자만화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풍자만화에 금상을 준 공모전을 향해 문체부가 경고 한 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말했던 표현의 자유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고교생이 그린 풍자만화 ‘윤석열차’는 올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분 최고상을 받았다. 어린이 만화인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기차 얼굴에 윤 대통령을, 조종석엔 김건희 여사를 그려 넣었다. 뒤 칸에는 칼을 들고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탑승해 있다.

문체부는 지난 4일 두 차례의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공모전의 선정 과정을 엄정히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 “(진흥원)의 공모요강에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이라는 결격 사항이 미공지됐다”며 이번 공모전 자체가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 승인 조건에 위반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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