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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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 조작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가 국정감사(이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일양약품 김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의해 이뤄졌으며, 오는 20일 열리는 보건복지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주가 조작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2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5달 뒤인 7월 20일 기준 9만5000원대까지 치솟으며 약 5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3월 임상 결과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무산됐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는 2만원대 밑으로 추락해 코로나19 이전 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주가가 최고점이었던 지난 2020년 7월말 대주주 일부가 보유주식을 매도한 정황을 확인하고,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와 실제 연구보고서 사이 일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도자료 발표가 있었던 3월과 주가 고점을 찍었던 7월말 사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친인척)은 약 11만1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지분율(21.84%)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동생들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 

특히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부인 이영자씨는 6월 5일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했으며, 매도 당시 장중 고가는 6만원 중반대로 보도자료 배포 이전 주가 대비 약 3배가량 오른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일가가 슈펙트 임상관련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본보는 6일 일양약품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물었으나 현재로써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는 답을 들었다.

앞서 일양약품은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슈펙트 임상관련 내부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음을 소명했다”며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아무런 실험과 조치가 없었다면 제약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당초 증인 명단에 올랐던 경보제약 김태영 대표와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 요청은 철회됐다.

경보제약은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며 김 대표의 증인 출석 요구가 있었으나, 회사 측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혐의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소명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장영양제 피딩줄의 유료화 논란으로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JW중외제약 신 대표의 출석 요구도 철회됐다. 회사에 따르면 피딩줄의 무료 공급 확약으로 국감 증인 출석 요청이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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