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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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카카오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발표된 카카오의 3분기 총 매출은 1조8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 배송의 견조한 성장과 모빌리티 이동 수요 증가, 페이 결제 및 금융서비스 거래액 성장에 따라 플랫폼 매출은 27%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뮤직, 스토리, 미디어 분야의 매출 상승이 이어졌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 매출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게임 매출은 36% 줄었다. 매출 비중은 플랫폼 53%, 콘텐츠 47%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5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주요 공동체의 이익 감소와 미래 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은 84% 줄어든 1372억원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 IPO를 비롯해 타파스‧래디쉬의 연결 편입으로 지분법 주식 처분 이익이 발생한데 대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이로써 카카오는 3개 분기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서며 기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3일 오후 1시 28분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전일대비 4.49% 하락한 4만9950원에 거래 중이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카카오 흥은택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카카오 흥은택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향후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피해보상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등 장기적 인프라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제1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며, 2024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된 매출 손실과 보상에 따른 단기적 재무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라며, “재무적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일 것이다.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이용자 신뢰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에 원인 조사‧재발 방지‧보상대책 마련 등을 위한 3개 소위원회를 가동 중이며, 이번 사고와 관련된 기술적 사항과 개선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업계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사임한 남궁훈 전 대표가 추진하던 사업 전략은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설정돼 있어 서비스 론칭 일정이 불가피하게 1~2달 정도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홍 대표는 “서비스 유저가 국민 그 자체일 때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 전화나 문자 등 대체재가 있어 통신이 두절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카카오톡이 멈췄을 때 국민들이 일상이 멈췄다고 느끼는 이유를 성찰했다”며 “4500만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한 기업이 짊어지기 무거운 무게이면서,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의 펀더멘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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