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스타 2022 슬로건 [사진 제공=넥슨]
넥슨 지스타 2022 슬로건 [사진 제공=넥슨]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넥슨이 4년만에 지스타 무대로의 귀환을 알린 가운데, 글로벌과 멀티플랫폼을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신규 IP(지식재산권)를 집대성하는 한편, 게임 밖에서도 다양한 재미를 찾아 나설 방침이다.

넥슨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2>를 앞둔 8일 <넥슨 지스타 2022 프리뷰> 행사를 통해 자사의 주요 출품작들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자사가 준비 중인 신작들을 공개했다. 전시작들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공유하는 성격으로 진행됐다.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 참가 소식을 알린 만큼, 기대치 높은 작품들을 공개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향후 회사의 모멘텀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발표자를 맡아 주요 출품작을 소개한 넥슨 이정헌 대표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발표자를 맡아 주요 출품작을 소개한 넥슨 이정헌 대표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이 대표는 이번 전시의 슬로건으로 ‘귀환’을 제시했다. 재미를 위해 투자한 지난 4년간의 결과물을 가지고 지스타에 돌아온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오롯이 재미를 위해 자원을 투입하고 스스로 떳떳할 때까지 만들어서 보여드리자는 뜻에서, 지난 4년간 ‘선택과 집중’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가슴 뛰는 새로운 세계로의 설렘을 변함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2019년 이후 멀티플랫폼과 글로벌을 지향해온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IP를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경영에 있어서는 기존에 보유했던 자원을 활용함이 더 안정적인 시도지만, 결국 지향하는 바는 새로운 IP라는 것이다. 그가 정의하는 IP란 스토리텔링으로, 이를 기반으로 게임이나 웹툰, 소설, 영상 등을 만들어 나가며 진화해 나가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전시관은 총 300부스 규모로 구성된다. 최대한 많은 관람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연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총 560여대의 디바이스를 준비한다. 특이사항으로는 넥슨 역사상 최초로 콘솔 시연대를 마련하며, 체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방송 스튜디오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넥슨의 스타 개발진이 깜짝 방문할 예정으로,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용자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심폐소생술(CPR)이 가능한 인력들과 제세동기를 곳곳에 배치하고, 대기동선을 감안해 적당한 간격을 투는 등 안전을 위한 조치도 힘쓰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은 이번 행사 현장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 4종의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고유의 커뮤니티성과 생활 콘텐츠를 현대에 맞게 선보이면서도 모험에 중점을 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RPG의 결합인 루트슈터 장르로,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IP로 낙점해 집중 투자 중이며, 시연 빌드에서는 PS5와 한글 더빙 버전을 지원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이번 지스타 시연을 거쳐 내년 1월 12일 PC·모바일 프리시즌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이번 지스타 시연을 거쳐 내년 1월 12일 PC·모바일 글로벌 프리시즌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풀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며, 내년 1월 12일 PC·모바일 글로벌 프리시즌을 오픈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참신함을 추구하는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작품으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로젝트 오버킬>과 <갓썸: 클래시 오브 갓>, 에이스톰에서 개발 중인 <나이트워커>, 차세대 라인업인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프로젝트 AK> 등의 영상도 현장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IP 기반의 후속작 <프로젝트 DX>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넥슨게임즈에서 준비 중이다. <듀랑고>의 경우 지난 2018년 출시된 타이틀로, 높은 자유도 기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듬해 말 서비스를 종료하며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듀랑고’는 참신한 게임성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넥슨은 원작을 더욱 발전시킨 ‘프로젝트 DX’를 선보일 방침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듀랑고’는 참신한 게임성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넥슨은 원작을 더욱 발전시킨 ‘프로젝트 DX’를 선보일 방침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프로젝트 DX>는 공룡·서바이벌·크래프팅 등 <듀랑고>의 키워드를 계승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으로, 원작 개발을 지휘했던 이은석 디렉터와 <히트>, <V4> 등 흥행작들을 배출한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합심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해 <듀랑고>는 넥슨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타이틀이었지만, 좌충우돌했던 가슴 아픈 IP였기에 어떻게든 다시 해보고 싶었다”며 “원작이 큰 포부를 담았던 게임이었던 만큼 준비가 미흡했던 점이 아쉬웠는데, 좀 더 정돈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게임 영역의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 2012년 해체 위기의 모교 농구부에 부임한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전국 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을 담은 실화 기반의 영화로,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참여하며, 게임 외에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으로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뜻에서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넥슨이 제작 투자를 발표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넥슨이 제작 투자를 발표한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 [사진 출처=온라인 발표회 캡처]

이 대표는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IP 10종 이상을 발굴하고 게임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찾겠다는 방향성 하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라며 “PC와 모바일을 넘어 콘솔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다양한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4년만에 돌아온 만큼 대형 신작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폭넓게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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