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일 파업예고 철회, 열차 정상운행

2일 새벽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코레일과 잠정합의를 도출하고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사진제공=전국철도노동조합]
2일 새벽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코레일과 잠정합의를 도출하고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사진제공=전국철도노동조합]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잠정합의를 도출하고 2일부터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화물연대 파업과 겹치며 물류대란이 가중될 전망이었으나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2일 철도노조는 이날 새벽 4시 30분경 “노사가 잠정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진행된 교섭에서 공방을 이어가던 철도 노사는 극적으로 단체협약 갱신 및 2022년 임금협약 점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에 도출된 잠정합의안은 즉시 조합원 총회에 부의돼 그 결과에 따라 체결 여부가 결정된다.

철도노조가 밝힌 잠정합의 내용을 보면 철도 노사는 ‘통상임금 항목 확대에 따른 실적급 증가분’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가 코레일에 대해 올해부터 발생할 ‘실적급 증가분’을 총인건비 외 별도 지급할 수 있도록 승인하기로 했다.

승진제도 개선 의제는 중앙노동위원회 권고사항을 수용해 향후 이행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가장 쟁점이 됐던 기존 서열명부 방식은 폐지되고 객관적 평가요소별로 포인트를 합산하는 방식이 채택돼 3급 승진은 오는 2028년부터, 4급과 5급 승진은 2025년부터 개선된 승진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오봉역에 대한 안전대책도 포함됐다. 철도 노사는 인력 충원을 통해 현행 2인 1조 작업을 3인 1조로 전환하고 선로개량 등 작업환경 개선 계획을 세워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또, 코레일은 사고 책임을 통감하고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 입장 표명 및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함께 파업을 예고하고 지난달 24일부터 공동으로 준법운행을 벌여왔다. 지난달 30일 먼저 파업에 돌입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노사가 합의에 이르며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체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며 KTX, 새마을호 등의 열차와 서울 지하철 1, 3, 4호선 모두 정상 운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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