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왕씨(HG 문화미디어 대표)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왕씨(HG 문화미디어 대표)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경찰서로 의심받는 국내 한 중식당 측이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중국 음식점 동방명주의 대표 왕하이쥔(王海軍)씨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방명주는 정상적 영업소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날 왕씨는 통역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으며, 기자회견 내내 중국어를 사용했다.

중식당의 실소유주라고 소개한 왕씨는 “비밀경찰서 보도 사건 이전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며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모든 대외발표 일정은 모레로 정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설명회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날 회견 이전에 내 개인정보나 가족 정보, 초성을 공개한 언론사 등에게 공식적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대한민국에 2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왕씨는 자신이 설명회 전에 연행될 것이라고 들은 바 있다며, 모레 나오지 못할 경우 동료에게 위탁해 대신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달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53국에서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 비밀 경찰서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모 중식당이 거점으로 지목했다. 

해당 중식당과 왕씨는 그간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대응을 거부해오다가, 전날 매장 밖 전광판을 통해 “진실을 위한 중대발표를 한다.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중식당 측은 “부패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고,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 우호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왕씨 가족과 종업원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찰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측도 “완전히 터무니없이 조작된, 의도적인 비방”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왕씨는 이 과정에서 해외에 체류 중인 중국인의 행정 서비스 등을 돕는 비영리단체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CSC)’ 대표로 있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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