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 투자 심리 위축이 한몫해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던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컬리는 4일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한 판단에서다.

코스피 신규 상장 요건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은 15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등으로, 이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규정에 따르면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해당 기간을 지키지 못하면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2월까지 상장을 해야 했지만 정작 컬리는 공모 절차 착수를 미뤄왔다. 이에 일각에서 상장 철회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컬리는 해당 사항에 대해 부인해 왔다.

당시 컬리는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떤 의사소통도 한 적이 없다”며 “정해진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컬리는 상장을 철회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극심한 증시 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와 관련 컬리 관계자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 2021년 프리IPO(지분투자)에서 4조원 규모로 나타났지만 현재는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약 1조원대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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