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투데이신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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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경제산업부】 2022년 산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재편으로 꼽아볼 수 있다. 먼저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장남 이재용을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고, 주요 기업들도 오너 3‧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여성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100대 기업 여성임원의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십수년전 10여명에서 올해 400명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탄소중립에 대한 전세계적 요구는 기업들의 중장기적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움직임도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부 승인과 쌍용자동차 매각 성공도 국내 산업계를 재편할 주요 이슈로 지목된다. <투데이신문>은 팬데믹 탈출의 과도기에 선 올해, 산업계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앞으로 어떤 재편을 이어나가게 될지 10대 뉴스를 통해 짚어봤다. 

취임 이후 지난 6일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취임 이후 지난 6일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2년 공백 메워가며 ‘뉴삼성’ 시동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0월 27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2년 만의 일이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부회장 자리를 맡아온 것은 2012년 12월부터다. 이건희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장남의 승진 시점을 두고 다양한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당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취업제한 대상이 됐고 당분간 회장직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 8월 법무부가 이 부회장을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부터다. 국정농단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부회장의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아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삼성으로서도 회장 자리를 계속 공석으로 둘 수는 없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기술 인재 중심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뉴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또 잇달아 해외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난 2년여 간의 회장 자리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왼쪽부터 HD현대 정기선 사장,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 사장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HD현대 정기선 사장,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이규호 사장 [사진제공=각사]

재계 세대교체 가속화…경영전면에 나선 3‧4세

재계의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먼저 HD현대는 장남 정기선 사장을 지난 3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HD현대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어 사실상 경영 승계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HD현대는 지난 30여년간 유지해왔던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이 지난 8월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화그룹이 이른바 ‘김동관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차장급으로 입사했으며 한화솔루션을 이끌며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4세 이규호 대표이사, LS그룹 3세 구동휘 사장, LX그룹 장남 구형모 부사장,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등도 경영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사진출처=뉴시스]
삼성전자 이영희 사장 [사진출처=뉴시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용 잇달아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최초로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 5일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임명된 이영희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결정을 두고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은 LG그룹 내 최초로 공채 출신 여성 전문경영인 이정애 사장을 선임했다. 이밖에 수협은행도 첫 여성 행장으로 내부인사인 강신숙 부대표를 낙점했으며 삼성물산에서는 첫 여성 부사장이, 삼양그룹에서는 최초 40대 여성 임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성 임원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4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지난 2004년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2013년 처음 100명을 넘었으며 2015년 138명, 2016년 150명, 2018년 216명, 2019년 244명, 2020년 286명, 2021년 322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도 여성 임원의 비율은 여전히 5.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아직은 한국사회의 ‘유리천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RE100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부 한화진 장관.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10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RE100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환경부 한화진 장관. [사진출처=뉴시스]

탄소중립 추진 국내 기업들…재생에너지 전환은 아직 요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통해 수입품에 탄소국경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각 기업들도 탄소중립 움직임을 구체화 하고 있다. 각 국가의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파트너사의 탄소중립 선언을 촉구하고 있어 기업들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9월에는 재생가능한 전력 에너지만을 사용하자는 국제협약 ‘RE100’에도 가입했다. 삼성전자의 한해 탄소배출량은 1700만톤, 사용 전력량은 25.8TWh에 이른다. 전력 사용량이 글로벌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에 이르고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RE100 실현에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SK는 이보다 10년 앞선 2040년을 탄소증립 시점으로 내세웠다. SK는 국내 기업 중 ESG 경영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지난 2020년 11월 RE100에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가입했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재생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SK온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203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 뒤 2050년부터는 재성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선언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RE100 2020’ 연례보고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어려운 10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으며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사업 중인 RE100 가입 기업 53개사 중 27개사가 한국을 ‘재생에너지 조달에 장벽이 있는 국가’로 꼽았다.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사진제공=포스코]

태풍 힌남노 관통…50년 만에 가동 멈춘 포항제철소

지난 9월 6일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단을 관통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도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긴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는 50여년 만에 가동 중단을 결정해야만 했다. 같은 달 16일 포스코가 발표한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의 복구 가동계획’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170만톤의 제품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감소는 2조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정부는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최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포스코는 3개월 내 복구를 목표로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 포항제철소 정상화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압연공장의 주축인 2열연공장이 100일 만에 재가동됐다. 핵심라인인 2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면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이 정상화 됐다. 포스코는 이달말까지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에는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복구가 마무리 된다면 정부가 예상했던 6개월에서 2개월이나 앞당겨 정상화를 이끌어낸 셈이 된다. 

폴란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K2 전차. [사진출처=뉴시스]
폴란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K2 전차. [사진출처=뉴시스]

K-방산 수출 확대…해외 관심 잇달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불러왔지만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됐다. 먼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은 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잇달아 무기 구입에 나서거나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던 폴란드는 국방 공백을 메워야할 필요가 있었다. 폴란드는 이를 위해 올해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과 145억달러(한화 약 19조원) 가량의 무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는 폴란드의 1년 전체 국방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폴란드는 현대로템으로부터 K2 전차 1000대,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672문, 한국항공우주산업 FA-50 경공격기 48대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노르웨이도 한국산 무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마니아는 노후화된 전차의 세대교체를 위해 K2 전차와 K9 자주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루마니아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방한일정을 소화했고 이 기간 국방부 이종섭 장관과 국방 및 방산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3일에는 한-루마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은 지난 70여년간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끊임없는 안보 위기를 겪어야 했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방위산업을 일으켰다. K-방산은 이러한 위기 극복의 결과”라며 국내 방산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출처=뉴시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출처=뉴시스]

매각 주인 찾은 쌍용차…전기차 꿈꾸는 KG모빌리티

유동성 위기로 매각에 나섰던 쌍용자동차가 드디어 주인을 찾고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히 KG스틸이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어 주요 점검 대상이 됐지만 공급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0% 내외에 머물고 있으며 유력 사업자가 다수 존재해 경쟁 제한의 우려가 없다고 봤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만해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에 매각될 것으로 보였으나 인수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까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활로를 찾았고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은 인수대금 3655억원을 차질 없이 모두 납부했다. 쌍용차의 정상화는 빠른 속도로 전개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KG그룹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의 회장으로 취임했고 사명도 KG모빌리티로 변경키로 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며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필수 신고국가인 중국에서 승인되면서 최종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필수 신고국가인 중국에서 승인되면서 최종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대항한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순항 중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보유한 국제노선 26개와 국내노선 14개의 경우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10년 동안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권리(슬롯)를 반납 및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또 26개 국제노선 중 운수권이 필수인 유럽·중국 등 11개 노선의 운수권 반납도 의무화했으며 이 같은 조치가 완료될 때가지 운임 인상도 제한키로 했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될 경우 단순 합산 세계 7위 규모의 항공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일부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하더라도 10위권 안에는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중국 시장총국은 두 기업이 결합할 경우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들이 있다며 시정조치안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기존 5개에서 4개를 더해 총 9개 노선에서 신규진입을 희망하는 항공사를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중국의 기업결합 승인은 남은 경쟁당국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 미국, 유럽연합, 일본과 임의 신고국가 영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사진출처=뉴시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사진출처=뉴시스]

러시아 침공發 에너지 대란…생활물가 인상 불가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90%를 넘고 있어 시민들의 생활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한국전력은 4월, 7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올해에 kWh당 19.3원이 인상됐는데 내년에는 51.6원을 올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가스요금 역시 주택용 기준 3월, 5월, 7월, 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MJ 당 5.49원이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는 내년 이보다 최대 1.9배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요 발전기업들이 요금 인상안을 제시하는 것은 누적적자를 해소해야하는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그동안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했지만 누적 적자 폭이 커지면서 법에 명시된 한도에까지 이르렀다. 정부는 요금인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한편 위기가 시작된 유럽은 다행히 비축목표를 초과달성한 가운데 온화한 기온,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고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 공급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중반 이후 에너지 위기가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재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 총력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먼저 SK그룹 최태원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 자리에 오른 직후 ‘월드엑스포(WE) TF’를 발족시키고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출장 일정을 통해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달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열린 프랑스 파리에서 친환경 차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을 알리는데 힘썼다. 지난 6월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기간에도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랩핑한 차량으로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구원이 대표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LG전자도 TF를 꾸려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유치 지지와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 총회 기간에는 프랑스법인 신규 사옥에서 국제박람회기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 5월부터 10월간 5050만명의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총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50만명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30 세계박람회의 개최지는 내년 11월경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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