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엔씨소프트]
[이미지 제공=엔씨소프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스’ 측은 지난 11일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인 엔씨소프트의 자산 양도 결정에 따라, 2월 17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공지에서는 서비스 종료에 따른 상품 판매 중단 및 환불에 대한 안내도 함께 이뤄졌으며, 플랫폼 내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는 디어유 ‘버블’로 이관될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지난 2021년 1월 28일 런칭 이후 약 2년간 서비스를 지속해왔으며, 출시 1년만에 글로벌 2100만 다운로드와 해외 이용자 비율 90%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자회사 클렙을 통해 운영했다는 점 때문에, 출시 당시에는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유니버스’ 매각설이 돌기 시작했다. 하이브 산하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를 비롯해 디어유 ‘버블’ 등 경쟁 플랫폼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였다. 

지난해 3분기 클렙은 매출 88억원,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는데, 높은 콘텐츠 제작비용 대비 실적은 좋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유니버스’는 디어유의 품에 안기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회사 측이 신규 IP(지식재산권) 개발 등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비게임 분야를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TL’을 시작으로 ‘LLL’, ‘프로젝트 M’ 등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를 중심으로 개발 분야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그동안 투자해왔던 비게임 분야에서는 지분을 털어내며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레진엔터테인먼트 지분 10%를 전량 매각했으며, 지난 8월에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6%) 전량을 처분하기도 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의 향방에 대해 회사 측은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지금은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유니버스’의 서비스를 잘 마무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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