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기관·시설 24시 운영 요청
중국 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역 강화
화재 대비 소방 특별 경계 근무 강화

구립 삼성아트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설 명절을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문정 래미안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합동 세배를 마친 뒤 어르신들께 떡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구립 삼성아트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설 명절을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문정 래미안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합동 세배를 마친 뒤 어르신들께 떡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정부 여당은 17일 나흘 전 진행한 설 연휴 물가 대책에 이어 ‘설 연휴 특별 국민 안전 대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협의회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시설을 평소처럼 24시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이나 지하철 등에 대한 인파 관리와 함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도 정부에 요청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휴 기간 중국발 코로나가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입국하는 분에 대한 검역 강화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해선 “여러 데이터를 보고 가능하면 신속하게 해달라고 이미 요청했다”며 “과학의 영역이라 과학자들이 확진자수, 중증 환자 발생 빈도, 사망률 등을 고려해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설 기간 응급실 운영 등 보건의료체계 △특별교통대책 △화재안전 △교통안전 등을 논의했다.

성 의장은 응급실 운영과 관련해서 “설 기간 동안 응급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특별히 주문했다”며 “응급의료기관 410개, 응급의료시설 115개를 평소와 다름없이 24시간 운영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 병의원 약국들이 순번을 정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를 요청했다”며 “아마 플래카드도 걸리고 안내가 잘 될 거고, 관련된 것은 네이버나 다음 앱에서 안내받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화재안전에 대해 성 의장은 “1월 20일에서 25일까지 특별 경계 근무 기간을 설정해 전국 전통 시장 1665개소,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4764곳 등에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점검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62개 쪽방촌과 2922개의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주거 취약 지역에는 소방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도록 요청했고 19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주택용 소방시설 같은 경우 소화기도 선물하면서 해당 기간 동안 화재 안전에 대해 계도하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교통대책과 관련해선 “국토부에 휴게소나 졸음 쉼터, 철도 역사, 버스터미널, 항공기 여객선 등에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결빙 구간은 미리 파악해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통안전 문제는 “경찰청에 음주운전 특별 강화와 경부고속도로 제1순환고속도로에 대한 경찰 배치 등 특별 대책을 요청했다”며 “헬기나 드론 등을 동원한 고속도로 암행 순찰은 국토부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험 대책과 관련, “금감원을 통해 보험사에 특별 근무 및 서비스를 요청했다”며 전통시장·지하철 인파 관리 안전 대책도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서 순환적으로 돌아가며 안전에 대해 신경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명절 특별국민안전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명절 특별국민안전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설 연휴 5년 교통사고 인명 피해 평균 20.8%↑

행정안전부·소방청·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8064건이고 주택 화재는 575건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의 경우, 하루 평균 400건으로 평소(589건)보다 적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설 연휴 기간이 교통사고 100건 당 180명으로 5년 평균(149명)보다 20.8% 더 많다. 명절엔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탓이다.

주택 화재는 575건 발생에 2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으론 39건으로 연간 일평균인 24건보다 62.5%가 많다. 화재 발생일은 설 전날(35.7%·205건)이 가장 많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성 의장과 송언석 수석, 이만희 행정안전위원회·강기윤보건복지위원회·김정재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가 등이, 정부 측 인사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어명소 국토부 2차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조지호 경찰청 차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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