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185편

▲ 이경환 박사<br>-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br>-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br>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OECD DeSeCo 프로젝트(2005)에서 역량을 지식, 기술과 개인의 내적 특성 즉, 태도, 가치, 동기 등을 이용해 특정 맥락의 복잡한 요구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역량은 원래 직업 훈련이나 성인교육 분야에서 “숙달하고자 하는 직무나 업무의 성공적 수행에 관련된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포괄적 교육목표로서 논의되고 있다. 예로써 김필성(2019)은 논문 ‘고등교육에서의 ‘OECD 교육 2030’ 토대한 인성 역량 강화 방안의 시론적 탐색’에서 오늘날 역량은 직무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삶의 질과 관련돼 포괄적인 교육목표로서 논의된다고 한다.

역량은 교과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 상황에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 국가는 기존의 지식기반 교육에서 역량 기반 또는 지식·역량 통합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로써 이찬승(2019)은 논문 ‘역량기반교육의 성찰과 지식기반교육의 새로운 방향’에서 일본, 핀란드, 캐나다 등은 지식·역량교육의 균형을 추구하며, 한국은 ‘학교교육의 목표 = 핵심역량의 함양’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역량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21C.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및 모호성으로 특징되므로 개인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다양해지고, 현재 요구되는 역량은 내일에는 낡은 것이 될 수 있으며, 미래의 특정 시점에 요구되는 역량 예측은 제한적이다. 이찬승(2019)은 전게서에서 역량은 지식과 달리 실체로 존재하기보다는 발휘되는 순간에 존재를 드러내는 특질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역량은 특정 영역의 특정 맥락에서 발휘되며 다른 영역으로 전이가 어려우므로 역량교육은 기본적으로 학습자 중심 개별화 학습을 지향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에는 한계가 있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2005)는 역량교육의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핵심역량(key competencies) 개념을 도입했다. 핵심역량은 경제적·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삶의 다양한 맥락에 적용되며,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역량이며, 일반역량 함양을 위한 기반이 된다. 일반역량은 직무의 성공적 수행과 관련된 개인의 내적 특성에 관계한다. 예로써 조직에서 마케팅이나 인적자원관리 역량 등은 일반역량에 속한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2005)는 핵심역량의 3가지 범주로서 ‘도구를 상호작용적으로 사용하기’, ‘이질적 집단에서 상호작용하기’, ‘자율적으로 행동하기’이며, 각 범주에 3가지 하위 핵심역량이 선정되었다. 우리나라는 개정 교육과정(2015)에서 핵심역량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것으로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역량 기반 교육은 핵심역량을 중점적으로 길러주어 일반역량을 함양하고자 한다.

OECD의 DeSeCo 프로젝트(2005)나 한국 개정 교육과정(2015)이 설정한 핵심역량은 일반역량 함양을 위한 기반으로서는 한계성이 있다. 예로써 이찬승(2019)은 전계서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핵심역량 개념이 도입된 이후 한국 교육 현장은 지식교육과 역량교육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학교에서 역량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연구와 검증도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사영(2019)은 논문 ‘OECD DeSeCo 및 Education 2030 프로젝트 일 고찰’에서 DeSeCo 프로젝트는 역량기반교육의 출발점이었으며 역량기반교육의 이론적, 개념적 틀이 되고 있으나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내용과 방법 등 교육 전반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더욱 구체적인 틀은 미흡하다고 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역량) = (자아 정체성) * (개인의 지식) * (비전)이다. 자아 정체성은 개인적 및 사회적 정체성으로 구성된다.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후천적 학습으로 형성되며, 학습 내용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 자아 정체성은 선천적 인성5역량 즉, 창의, 정서지능, 가치화, 자유의지 및 자기정화 역량을 기반으로 형성되며, 인간의 공통적이며 본질적인 인성적 자아 정체성이다.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모두 자신의 본질 구현을 위해 비전을 형성하고, 지식 등을 자율적으로 탐구하며, 역량 형성을 주도하며 이들의 행동 및 역할 특성은 <표1>과 같다. 따라서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모두 일반역량을 창출하기 위한 핵심역량이 될 수 있다.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각각 개인의 이상적 및 실제적 자아로 나아가고자 하므로 이들은 경쟁과 협력의 관계에 있다. 그렇다면 이들 중에 어느 것을 핵심역량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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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 정체성 특성과 역할

<표1>에서 개인적 자아 정체성은 인간의 공통적·본질적인 인성적 자아 정체성이며, 인성5역량 면역증감효과를 기반으로 개인을 전인격의 완전자아실현으로 나아가게 한다. 개인적 자아 정체성은 파워5속성을 활성화해 완전기능인지와 완전기능학습을 유발하며, 교육의 개인 및 사회적 적합성과 교육성립의 선·후천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사회적 자아 정체성은 후천적 학습에 따라 다르며, 불완전기능인지와 불완전기능학습 등을 흔히 유발하며, 교육 성립과 교육 적합성 유발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완전기능학습, 전인격, 완전자아실현, 교육 성립 및 교육 적합성 등의 측면에서 개인적 자아 정체성 즉, 인성적 자아 정체성을 핵심역량으로 설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지식·역량 통합교육은 인성5역량 기반 자아 정체성 개발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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