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KT]
[이미지 제공=KT]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KT가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을 마치고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사외 지원자 18명과 사내 후보자 16명 등 총 34명이 심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이들 중 누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2기’를 이끌 수장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20일 KT는 지난 10일부터 금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등을 역임했던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등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6명의 사내 후보자군도 함께 공개했다. 연임 도전을 선언한 구현모 현 대표를 포함한 KT 재직 임원 11인과 KT스카이라이프 김철수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KT알파 정기호 사장, BC카드 최원석 사장, HCN 홍기섭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임원 5인으로 구성됐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산업, 법률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 차주까지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사외 지원자는 1, 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 대상자를 추려내며, 사내 후보자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의 1차 압축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KT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사외 후보자 명단 [자료 제공=KT]
KT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사외 후보자 명단 [자료 제공=KT]

앞서 KT는 지난해 말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구 대표를 내정한 바 있다. 매출 신장 및 기업가치 제고,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 일부 주주들로부터 선임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일자,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전면 개편하기로 결정하며 총 34인의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이번 대표이사 공개경쟁의 주요 키워드는 ‘디지코 2기’가 될 전망이다. 구 대표 측에서 지금까지의 디지코 관련 성과를 앞세우는 가운데, 각 후보들 역시 이를 가속할 적임자임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앞서 진행됐던 후보심사 면접 PT에서 구 대표는 지난 3년이 디지코 전략을 위한 씨를 뿌리는 단계였다면, 향후 3년은 ‘디지코 2.0’으로 수확을 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사외 지원자인 권 전 의원도 통신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디지코 2.0’ 실현, 인프라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반드시 배제돼야 하며, 주요 주주와 소비자 단체, 노동자 대표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낙하산 논란 후보 배제 ▲횡령, 정치자금 등 부패범죄 이력 후보자 제외 ▲통신사업 강화전략 제시 ▲노사관계 및 기업문화 개선 등을 주장했다. 

KT새노조 측은 “‘깜깜이 심사’라는 비판을 받던 과거보다 진일보한 계획을 내놨지만 여전히 후보 심사 기준이 모호해 후보가 난립하기도 했다”며 “이사회는 ‘국민 통신기업’이라는 방향을 명확히 한다는 바탕 위에서 CEO 후보를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