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수출 감소와 반도체 경기 악화로 무역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억달러(약 72조2072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에 기인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은 수출 증가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64.2%, 이차전지의 경우 1% 높아졌다. 

자동차는 9개월, 이차전지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경우 65억2000달러(약 8조5412억원)를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대기 수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신차 모델 출시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차전지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사업 가속화 등으로 수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34.5% 급감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높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45억달러(약 5조8950억원) 감소했다.

또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도 부진을 이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41.6%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한 가운데 대(對)미국·중동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며 미국은 1.6%, 중동은 21.6%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은 지난달 97억9000달러(약 12조8249억원) 수출을 기록했다.  2월 증가전환 후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감소는 지속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출 감소로 대(對)중국 수출은 33.4%, 아세안은 21% 감소했다. 

중국과의 수출에선 반도체(49.5%), 무선통신(43.2%), 석유화학(37.9%) 등 대부분의 품목이 줄어들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4% 감소한 597억5000만달러(약 78조2725억원)를 기록했다. 원유·가스 등 주요 에너지 수입이 11.1% 떨어지며 145억달러(약 18조9950억원)를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에너지 수입 규모 자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48억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6억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13개월 연속 적자는 25년 만이다.

다만 수출은 늘고, 수입은 감소하며 무역적자 규모는 줄었다. 지난 1월 무역적자가 126억5000만달러, 2월에 52억700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 폭은 축소되는 추세다.

산업부는 이러한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심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중국·일본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뿐만 아니라 대만·베트남 등 다른 나라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