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재원 MX혁신그룹장 전무가 요금제 개편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이재원 MX혁신그룹장 전무가 요금제 개편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이유로 통신요금 인하를 주문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도 보다 세분화된 중간 요금제 등 개편안을 내놓고 있다. 청년과 중장년층 등 고객 생애주기에 따라 특화된 혜택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생애주기 맞춤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요금제 정책은 ▲6~7만원대 중간요금제 4종 ▲만 29세 이하 데이터 최대 60GB 추가 제공 요금제 ▲구직자 취업 및 고용 사이트 제로레이팅(5/15일부터, 과기정통부와 협의 해 유효성 있는 사이트 제공) ▲육아 가구 대상 데이터 바우처 최대 24개월 지원 ▲만 65세/70세/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시니어 요금제 3종 등 총 23종이다. 업계 최초로 5G 요금제에 QoS(속도 제한)를 도입해 기본제공 데이터 전량 소모 후에도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해당 요금제를 신속히 도매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이재원 MX혁신그룹장 전무는 “고객 선택권 확대와 함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국민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고물가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통신사 간 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SKT는 지난달 23일 5G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에 추가 데이터 옵션 4종 중 고객이 원하는 하나를 조합해 이용하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비롯해 세분화된 중간 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KT의 중간 요금제 출시 계획에 시선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신규 5G 중간요금제 구조 [자료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발표한 신규 5G 중간요금제 구조 [자료 제공=SK텔레콤]

이처럼 주요 이통사들이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배경으로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압박이 거론된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통신업계 경쟁체제 도입 방안과 통신요금제 선택권 확대 등 서비스 품질 및 요금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반기 중으로 40~100GB 등 부족한 구간의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이통사들과 협의하는 등 구간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와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를 살펴보면, 청년과 시니어 등 각 고객의 특정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공통분모로 꼽힌다. 먼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를 살펴보면, SKT는 ‘0 청년 요금제’ 7종과 온라인 전용 요금제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 등 총 11종을 선보인다. 청년층의 데이터 이용 패턴과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 확대와 커피/영화 할인 및 로밍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도 5G 청년 요금제 8종과 5G 다이렉트 청년 요금제 6종 등 데이터 및 특화 혜택을 신설한 총 14종의 청년 요금제를 공개했다.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67%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며, 특히 20대 고객에게 월 최대 1만4000원의 결합할인을 적용했던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 프로모션의 경우 5월 1일부터 30대 고객으로 확대된다. 별도 증빙 없이 친구나 연인, 동료들끼리도 결합이 가능하며, 2인 결합 시에도 4인 결합과 동일하게 1만4000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시니어 고객층과 관련해 SKT는 지난달 30일 신규 요금제 3종을 먼저 출시했다.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A형(만65세 이상)’,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B형(만 70세 이상)’,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5G 시니어 C형(만 80세 이상)’ 등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지는 이용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선택약정할인과 기초연금수급자 복지감면, 결합할인 등도 중복 적용된다.

LG유플러스의 시니어 요금제도 연령 구간은 동일하나,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의 차이가 있다. 모든 요금제에 대해 월 10GB의 데이터와 1Mbps QoS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A형은 월 4만5000원, 만 70세 이상 가입이 가능한 B형은 월 4만3000원, 만 80세 이상인 C형은 월 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별도의 요금제 신청 및 변경 절차 없이도 연령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되도록 해 번거로움을 덜었다. 이외에도 구직자와 육아 가정 등 고객 생애주기별로 보다 촘촘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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