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별 상가 수 및 개인 카드소비금액 [자료제공=부동산R114]
서울 자치구별 상가 수 및 개인 카드소비금액 [자료제공=부동산R114]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전후로 서울시 상가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상권 활성화로 보기엔 시기상조란 진단이 제기됐다. 전체 상가 수 증가와 별개로 지역과 업종별로 상권 활성화 격차가 뚜렷하리라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R114는 서울지역 상권이 지난해 2분기부터 회복하는 분위기라며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역과 업종에 따라 상권 회복에 걸리는 기간은 다를 것이라 내다봤다.

부동산R114가 자체 상업용 부동산 솔루션 ‘RCS'를 통해 서울지역 상가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분기부터 전체 상가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상가 수는 지난해 1분기 31만2811개소였으나 2분기 34만6229개소, 3분기 36만1490개소, 4분기에는 37만7724개소까지 증가했다.

특히 개인 카드소비금액이 많은 강남3구는 지난해 1분기보다 4분기 상가 수가 1만7259개소나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강남구는 개인 카드소비금액이 1042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았으며 상가 수 역시 3만7280개소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는 개인 카드소비금액 745만원에 상가 수 2만3171개소, 서초구는 개인 카드소비금액 1004만원에 상가 수 2만2043개소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상가를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음식, 생활서비스 관련 상점이 크게 늘었다. 음식 업종은 지난해 1분기 10만783개소에서 4분기 12만5771개소로 25% 가량 증가했다. 생활서비스 업종은 같은기간 6만276개소에서 7만9679개소로 32% 남짓 증가했다.

반면, 의복, 화장품, 가구 등을 취급하는 소매업종은 동기간 9만8031개소에서 10만7460개소로 증가폭이 10% 정도에 그쳤다. 이에 부동산R114는 최근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며 오프라인 상가 증가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봤다.

부동산R114는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서울의 상권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른 강남 중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내 소비수준과 유동인구 등 상권 특성과 업종 등에 따라 상권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은 상이할 것”이라며 “여기에 소비심리 위축,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상권 활성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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