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전역에서 발병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전역에서 발병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명 추가돼 누적 감염자가 18명이 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감염 추정 환자 13명의 임상증상 및 역학적 특성을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 환자는 전날 16번째 확진자 발생이 발표된 이후 2명 추가발생해 누적 18명으로 파악됐다. 

추가로 발생한 2명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17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 18번째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두 환자 모두 피부병변 등 증상을 보여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첫 국내 감염 추정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엠폭스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총 13명이다. 모든 13명의 확진자는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이며 그중 내국인이 12명, 외국인 1명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며, 발진은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질병청은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의 접촉자를 노출위험도에 맞춰 관리하고 있으며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접촉자 관리를 통해 의심증상 접촉자의 신속한 격리와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속한 병상 배정을 위해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엠폭스는 주로 제한적인 감염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뤄지는 감염병으로 전파 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니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도 엠폭스의 대규모 전파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대본 김성호 제2총괄조정관은 중대본 회의를 통해 “엠폭스는 피부접촉, 성접촉 등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을 지녔다”며 “호흡기로 전파되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달리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아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전파를 조기에 잡기 위해 의심증상자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해 감염 의심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13일 엠폭스의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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