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나오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7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나오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해 누적 9명이 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3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내국인이 엠폭스에 확진됨에 따라 국내 감염자가 모두 총 9명이 됐다고 밝혔다. 9번째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환자 2명이 추가된 지 하루 만이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나 지난해 5월부터 전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치명률은 1% 미만이다. 

9번째 확진자는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12일 피부병변 증상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찾았다. 엠폭스 감염을 의심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고, 이후 진행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입원해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확인된 만큼 국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추정 감염원 등의 확인을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6월 첫 발생한 이후 5번째 환자까지 모두 해외유입 및 관련 환자였다. 그러나 지난 7일 확진받은 6번 환자 이후로는 모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발맞춰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엠폭스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격상 이유에 대해 방역당국은 “일본,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의 엠폭스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1주 내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이전보다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진자와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일반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고,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며, 치료·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어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위기경보수준 격상에 따라 질병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 운영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단계 조정은 미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 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며 “지역사회 내 확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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