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넷플릭스 <택배기사> ‘5-8’역의 김우빈 배우

악역 ‘류석’과 맞서는 흑기사로서 다양한 액션신 소화
담배 연기는 CG... “가족과 친구들이 걱정 안 했으면”
투병 생활 이후 삶에 대한 가치관 긍정적으로 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lt;택배기사&gt;로 돌아온 김우빈 배우. [사진제공=딜라이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로 돌아온 김우빈 배우. [사진제공=딜라이트]

【투데이신문 이주영 기자】배우 김우빈(33)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로 돌아왔다. 혜성 충돌로 대부분의 대륙이 바다에 잠기고 한반도는 사막화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택배기사>는 산소와 생존 자원을 천명그룹에서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우빈을 만났다. 그는 택배기사 ‘5-8’역을 맡아 천명그룹의 ‘류석’ 대표와 맞서는 ‘블랙 나이트(Black Knight)'로서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했다.

그는 비인두암 투병 생활 이후 작품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할 팬들을 향해 “잘 회복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안심시켰다. 이어서 “스태프 분들이 일정이나 촬영 환경을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 담배 연기가 CG였다고 밝힌 그는 “연기가 눈에 들어가서 따가운 느낌이나 재가 옷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디테일하게 연기하려 했는데 편집된 영상을 보니 정말 실제 같았다”라며 기술 발전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극 중 인물들이 황폐화된 서울 도심을 누비는 장면은 넓은 흙바닥과 블루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했고, 후반 CG 작업을 통해 무너진 건물 등을 묘사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lt;택배기사&gt;로 돌아온 김우빈 배우. [사진제공=딜라이트]<br>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로 돌아온 김우빈 배우. [사진제공=딜라이트]

블루스크린 앞에서의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우빈은 “<외계+인 1부>에서 하늘도 날고 빔도 쏘는 다양한 액션신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떤 촬영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장성이 잘 구현된 곳과 개인의 상상력이 필요한 곳에서의 연기는 분명 차이가 있다”라며 어려움을 표했다.

능력이나 신념이나 이미 완성형 캐릭터인 ‘5-8’에 관해 그는 “연기 몰입을 위해 5-8의 본명을 ‘김정도’라고 지어봤다. 김정도는 난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계급으로 나뉜 세상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려고 감정을 숨기는 인물”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특성과 설정을 스스로 납득해야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시나리오에서 힌트를 얻고 상상을 덧붙여 디테일한 연기를 만든다고 밝혔다.

‘사월’ 역할을 맡은 강유석 배우가 거친 액션을 열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을 보고 “고생이 많았겠다”라고 느꼈다는 김우빈은 “험난한 촬영 일정이 많았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감사했다”라며 안도감을 전했다.

투병 생활 이후 자신의 단점을 찾기보다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오늘처럼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행복을 마음껏 만끽하고 싶다”라며 삶을 예찬하는 가치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우빈의 편안한 얼굴에서 생의 위기를 극복해낸 사람의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의 배우 생활을 응원하는 무언의 눈빛을 그는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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