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지난달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82.2대 1
전국 미분양물량 7만호 중 지방만 6만호 달해
“지방은 공급과잉 상태…연내 반전하긴 어렵다”

지난 1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꿈틀대고 있으나 지방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다. 누적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이 18.8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은 82,2대 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거뒀다.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은 인천이 0.4대 1로 낮았으나 경기에선 42.8대 1을 기록해 아파트 청약시장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반면,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광주지역(1순위 청약경쟁률 11.2:1)을 제외하면 여전히 미달 물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조사한 집계에 의하면 경남은 청약미달률이 100%에 달했으며 대구 91.2%, 제주 89.7%, 울산 84.0%, 충남 64.3% 순으로 여전히 높은 청약미달률을 나타냈다. 

전국 청약미달률은 23.5%로 지난 1월 73.8% 이후 내림세를 이어갔다. 청약미달률은 청약미달 세대수를 전체공급 세대수로 나눈 결과다. 직방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단지는 우수한 청약성적을 냈으나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은 누적된 미분양 물량도 상당해 앞으로의 청약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4월 주택 통계를 보면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365호로 2월 7만5438호보다 줄었지만 7만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먕 물량은 수도권이 1만1609호, 지방은 5만9756호를 점유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전월인 3월과 비교해 5.2%(575호) 늘었으며 지방은 전월 대비 2.2%(1314호)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차츰 줄어들고 있으나 이는 분양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누계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3만9231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3%나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3206호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2.9% 줄었으며 지방은 1만5025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9%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앞으로의 청약시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4월 누계 주택 준공은 전국 12만3083호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2.4% 늘어났다. 수도권은 7만1205호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증가했으며 지방 역시 5만1878호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6% 늘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수도권은 청약시장이 반전하는 분위기지만 타 지역은 미분양이 많이 누적돼 시장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올 하반기에도 반등세가 더 이어지겠으나 지방은 공급과잉 상태”라며 “지방 주택시장은 연내 반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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