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유회승.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유회승. [사진제공=뉴시스]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이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주요 출연진 및 권은아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의 질의응답 순으로 약 100분에 걸쳐 진행됐다.

2023년 7번째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모차르트!’는 신이 내린 천재지만 한편으론 평범한 삶을 갈망했던 인간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다룬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원작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작품이 주를 이루던 시절, 유럽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에 처음 소개됐고, 그동안 수많은 뮤지컬 스타들이 ‘모차르트!’에 합류하며 대작의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2020년 10주년 기념 공연 이후 다음 무대를 기약한 뮤지컬 ‘모차르트!’는 영광의 10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연다는 취지를 밝히며 이번 공연에 접근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따라 주·조연 캐스트 중 적지 않은 인원이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고, 기존 캐스트와 신선한 시너지를 일으키며 본격적인 여정의 닻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으로는 이해준, 수호, 김희재, 유회승이 낙점돼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을 마치고 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배우 김희재(왼쪽부터), 연출 권은아, 배우 수호(엑소), 음악감독 김문정, 배우 유회승(엔플라잉).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을 마치고 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배우 김희재(왼쪽부터), 연출 권은아, 배우 수호(엑소), 음악감독 김문정, 배우 유회승(엔플라잉). [사진제공=뉴시스] 

무대에 오른 권은아 연출은 ‘올 뉴 캐스트(All New Cast)’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묻자 “‘모차르트!’는 워낙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있는 데다 각 버전의 장점이 명확해 작업하기 어려웠다. 백지처럼 마음을 비우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스타일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볼프강 네 분이 작품을 처음 만나는 배우인 것이 오히려 제게는 도움이 됐다. 다른 연출가의 방향성이나 (작품에 대한) 선입견 없이 작업에 임하는 배우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영감을 많이 받았다”라고 답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을 맡은 수호는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자신의 재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먼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모차르트는 천재지만,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되진 않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사랑은 같아 갈수록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유회승은 “이 역할을 맡고 작품에 녹아들면서 음악 하는 예술인 입장으로 모차르트의 일생에 순간순간 공감되는 부분이 종종 있었다”며 “한편으로는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의 삶은 어땠을지 더 궁금해지기도 해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배우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배우들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희재는 이날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시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질의응답 자리에 오르는 의지를 보였다. “어릴 때부터 신동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웃음을 보인 그는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살아온 모차르트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은 모차르트와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모든 상황을 음악으로 소화한 모차르트의 모습과 어린 시절 음악만 나오면 춤을 췄다던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뮤지컬 ‘모차르트!’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김문정 음악감독의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2011년 두 번째 공연부터 함께해 온 김문정 음악감독은 네 명의 모차르트가 모두 새롭게 캐스팅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에 사실 작업하기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네 배우 모두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어 각자 가진 매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모차르트는 모든 감각에 본능적으로 열려있는 천재다. 배우들 모두 각 분야에서 각기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데 있어 굉장히 수월했다”며 각 배우가 가진 장점을 짚어주기도 했다.

6월 15일에 개막한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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