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매해 겨울 국내 찾는 떼까마귀
경기 남부 수원·화성·오산·평택 주민피해 커
“인간·야생동물 공생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지난 2020년 1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수백 마리의 떼까마귀가 전깃줄에 줄이어 앉아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20년 1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수백 마리의 떼까마귀가 전깃줄에 줄이어 앉아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7년전부터 매해 겨울마다 날아오는 떼까마귀로 인한 민간 피해가 발생해 환경부와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병)은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환경부와 함께 ‘도심지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2016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날아오는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들로 인해 경기 남부 수원·화성·오산·평택 등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에 따라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몽골 등 북부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로,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AI(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을 매개하거나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다만 워낙 많은 개체가 무리 지어 이동하다 보니 소음과 배설물에 의한 차량 훼손·악취, 정전사고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도심지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정환진 과장, 국립생물자원관 최유성 연구사,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김영진 의원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도심지 야생동물과의 공존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정환진 과장, 국립생물자원관 최유성 연구사,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김영진 의원실]

토론회는 국립생물자원관 최유성 연구사의 경기 남부 도심지역 떼까마귀 도래현황 조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수원시 환경정책과 박찬우 과장과 울산시 자연환경팀 신화자 팀장의 지자체별 대응 현황 발표로 이어졌다. 

이어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에는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정환진 과장,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허위행 센터장, 인천대학교 이종구 교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강승구 박사, 동물복지문제연구소(어웨어) 이형주 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주민 대책, 대체 서식지 마련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김 의원은 “지난해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부터 줄곧 떼까마귀로 인한 도심지 피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며 “장기적으로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생하며 지속가능한 미래환경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임상준 차관도 “도심 야생동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예방 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생활 주변 야생동물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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