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百·그린푸드 공개매수로 단일 지주 일직선 그려
정지선·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百·그린푸드 협력 구도 완성되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br>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번 인적분할 무산에 대응책을 내놨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카드를 택하기로 6일 밝힌 것.

지난 2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현물출자, 현대백화점 현물출자 투트랙을 진행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일 지주회사로 떠오른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1012만5700주, 지분율 기준 29.9%) 주식을 주당 1만2620원에, 현대백화점(466만9556주, 지분율 기준 20.0%) 주식은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한다. 그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 다만 공개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공개매수는 내달 11일부터 9월 1일까지다. 목표한 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이라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굵은 줄기를 완성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에 주력한다.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하는 것.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 추진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당초 두 개의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으나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해법을 검토해 온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다양한 옵션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고민한 끝에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는 소각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결국 그간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온 계열분리 가능성 불식 의미가 크다. 아울러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방안으로도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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