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울산 동구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유해물질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송돼 군과 경찰, 소방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지난 20일 울산 동구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유해물질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송돼 군과 경찰, 소방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들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접수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정당국에서는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받았을 시 절대 개봉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22일 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 동구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는 대만에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증세가 호전됐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이며, 경찰은 봉투와 공기 시료 등을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수상한 소포’들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는 중이다. 제주도에서도 한 가정집 우편함에 의심스러운 국제우편물이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경남 함안, 경기 용인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러한 국제우편물은 주로 대만과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가가 발송지로 표기돼 있다. 경찰에서는 독극물 테러나 브러싱 스캠(온라인 쇼핑몰 판매실적 조작)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발송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수원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지난 21일 재난문자를 발송해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이 발견돼 조사 중이며, 이러한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112나 11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국민 안전확보 차원에서 해외에서 발송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우편물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이미 반입된 우편물은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하기로 했다. 또한 국민 건강 위해행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해외 우정과 국정원, 경찰, 소방,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해외에서 발송돼 비닐 등 이중 포장된 우편물이나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 등은 일단 의심스럽게 보고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 발견 시에는 바로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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