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57%…‘열탈진’이 가장 많아
“기록적 폭염으로 온열환자 대폭 늘어”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냉수를 주변에 두고 잠을 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냉수를 주변에 두고 잠을 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절기 상 처서를 지나 초가을로 접어드는 가운데 올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응급질환 의심환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119에 신고가 들어온 서울 시내 온열질환 의심환자는 총 158명이다. 이는 지난해 50명의 3.2배 수준이다.

본부는 같은 기간 4632건의 순찰을 실시하고 폭염경보 시 소방펌프차 등을 동원해 3493회에 걸쳐 취약지역 현장 확인을 통해 정리한 긴급구조·구급대책 중간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본부는 폭염경보 발령 시 취약지역인 12개 쪽방촌에 총 86회에 걸쳐 93톤의 물을 살수해 더위를 식혔다고 설명했다.

환자별 유형은 열탈진이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4명, 열실신 15명, 열경련 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90명으로 57%를 차지했으며 월별로는 8월이 97명으로 가장 많았다.

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록적인 폭염으로 예년에 비해 온열질환의심 환자가 대폭 늘었다”며 “향후에도 폭염 특보가 발령될 경우 불필요한 바깥 활동은 줄이고 야외 근로자의 경우 폭염 취약 시간대의 작업은 피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쪽방촌의 한 주민은 "집 안에 창문도, 에어컨도 없어서 선풍기를 켜도 바람이 뜨겁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쪽방촌에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쪽방촌의 한 주민은 "집 안에 창문도, 에어컨도 없어서 선풍기를 켜도 바람이 뜨겁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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